작곡가 이신우의 새 앨범
작곡가 이신우(서울대 음대 교수)가 지난 12월, 새 앨범 <Death and Offering>과 <Till Dawn>을 소니 클래식을 통해 발표했다. 두 개의 앨범은 202년 연구년을 위해 영국으로 떠났던 이신우가 토로나 19 팬데믹 속에서 인간이 겪을 수 밖에 없는 고통과 상실감, 고독이라는 주제에 깊이 몰두하면서 탄생하게 되었다.
세계적인 거장들과 작업해온 이신우는 특히 이번 앨범에서 두 명의 뛰어난 젊은 아티스트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티븐 김(2019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3위), 첼리스트 제임스 김(2006 다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 1위)와 함께 작업해 눈길을 끈다. 2019년 세종솔로이스츠의 단원과 작곡가로 만난 이들은 서로의 음악 세계에 공감했고, 이 앨범에서 완성된 작품의 연주가 아닌, 작곡가와 연주자가 함께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협업을 지향하며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제임스 김과 김과 피아니스트 일리야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라쉬코프스키가 참여한 앨범 <Death and Offering> 에는 첼로 독주를 위한 'Psalmody', 1866년 대동강가에서 생을 마감한 웨일즈 선교사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의 생애 마지막 순간을 다루고 있는 'Death and Offering', 광범위하게 확장된 첼로 테크닉이 돋보이는 'Expression', 힙합적 요소와 스타일이 가미된 'tangy' (짜릿하게)가 수록되어 있다. 제임스 김은 앨범 프로젝트 내내 이신우가 멘토이자 친구로서 작품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해 주었으며, 그녀의 열린 마음이 자신의 음악적 관점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다고 말했다.
"이신우 선생님은 작곡을 시작하기 전부터 제 음악적 취향을 알기 위해 뉴욕에서 몇 차례 만났고, 이메일도 수없이 교환하면서 앨범에 대한 대화를 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섬세한 소리부터 동물적인 소리까지 극단의 첼로 사운드를 실험해 보길 권했는데, 앨범 속에서 분명히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작곡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지만, 카프리스 3번의 애칭인 'tangy'를 떠올리거나 프리스타일 랩으로 해석한 첼로 파트의 즉흥 연주 등에 도움이 되기도 했어요. 녹음 세션의 즐거움 중 하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작품마다 다양한 해석을 갖고 작업하는 것이었는데요. 제 해석을 열심히 들어준 두 분의 톤 마이스터(김영선, 김민아)와 현존하는 작곡가와 이렇게 깊이있게 협업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이신우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제임스 김)
앨범 <Till Dawn>에는 스티븐 김과 피아니스트 박영성이 참여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Psalm Sonata', 영국의 변덕스럽고 사나운 날씨 속에서 팬데믹으로 도시가 전면 봉쇄된 가운데 작곡된 'Kkot'(꽃), 인간의 상실감과 고독, 삶의 그늘진 측면에 집중하고 있는 'Till Dawn', 이신우의 대표작 'Laudate Dominum' 등이 담겨 있다.
"이신우 선생님이 저를 위해 카프리스 1번 '꽃'과 소나타 2번 'Till Dawn'을 작곡해 주셨는데, 헌정 받은 연주자로서 이 곡들을 녹음하고 초연한 것은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소나타 'Till Dawn'의 각 악장을 개별적으로 보내주셔서 작곡되는 동안 초안과 수정본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고, 구조적인 측면이나 현악 부분에 대한 제 조언도 요청해 주셔서 협업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앨범의 수록곡들은 코로나 19 속에서 보편적으로 인간이 겪는 고독과 절망의 측면뿐만 아니라 인내와 희망도 그려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터널 끝에 빛이 있다는 것은 이 앨범을 듣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중 하나예요." (스티븐 김)
Season Report_the Strad_ January 2022_ Vol.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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