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위촉과 연주가 빈번한 외국에서 활동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열악한 국내 창작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것도 작품 쓰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국내 대학 최초로 작곡과가 개설된 것은 경성 음악전문학교 (서울대 음대의 전신)가 문을 연 46년. 서울대 음대 작곡과 설립 53년만에 홍일점 교수가 탄생했다.
최연소 전임교수 기록도 세웠다. 음악이론 전공에는 97년 첫 여성 교수가 임용됐지만 작곡 전공은 이번이 처음. 이번 학기부터 전공실기와 악기론.작곡법을 강의하는 이신우 (30) 교수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서울대 작곡과는 신입생들의 여초 (女超) 현상을 막기 위해 70년대 중반부터 남녀정원을 따로 둘 정도로 '여성차별' 이 심했다. 대한민국작곡상 수여나 정부 행사의 창작곡 위촉은 남성들의 몫이었다. 그러나 최근 세계무대에서 각광받는 작곡가들은 거의 여성들이다.
李교수는 재학시절인 89년 범음악제.서울음악제 입상 등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관현악곡 '시편 20편' 으로 97년 안익태작곡상 수상, 이스라엘 번스타인 작곡콩쿠르 본선 진출, 98년 ISCM 세계현대음악제 입선, 제18회 대한민국작곡상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강석희 교수를 사사한 그는 런던 왕립음악원을 거쳐 서섹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글 = 이장직 음악전문기자.사진 = 오동명 기자
[출처: 중앙일보] 서울대 작곡가 사상 첫 여교수된 이신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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